일본에서의 2박 3일

일본에서의 2박 3일 - 둘째날

꿈꾸는도토리 2013. 6. 27. 14:17

 

일본에서의 2박 3일 - 둘째날(결혼식)

 

 

 

아침 일찍 호텔 주변 산책을 나갔습니다.

호텔옆에 있는 우거진 숲이 일본 왕궁이라 했습니다.

궁 앞에는 작은 초소와 경찰셔틀버스가 한 대 있었습니다.

경관은 아름답기 그지 없었습니다.

작은 호수가 궁을 애워싸고 있었고

우람한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아침공기는 맑고 청량했으며 갖가지 풀꽃들이 피어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궁 주변이 인공적으로 꾸며지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좋았습니다.

호수 주변에는 개망초, 토끼풀, 유채꽃 그리고 수 많은 야생화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한조몬호텔앞                                                               일본 왕궁 둘레 호수

 

 

 

일본국립극장앞                                                            방송국

 

 

 

일본최고재판소

 

 

 

 

호텔주변에는 일본 왕궁 뿐만 아니라

일본최고재판소, 국립극장, 방송국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최고재판소 주위에는 손톱만한 아주 작은 자갈들로

인도를 포장해 놓았습니다.

 

 

 

 

 

 

 

 

산책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

일본 정식으로 연어구이를 먹었습니다.

연어고기는 부드러운 것이 아주 맛이 좋았습니다.

 

예식준비를 위하여 미용실로 향했습니다.

신부는 저마다 전용실이 있어서 다른사람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한 장소에서 신부화장을 하고, 머리를 하고,드레스를 갈아입고

예식이 끝나고 나서 한복이나 기모노를 갈아입었습니다.

 

신랑 신부 대기실은 따로 없었으며

가족들이 서로 인사하고 소개하면서

대기할 수 있는 대기실이 따로 있었습니다.

이곳에는 예식 준비를 마친 신랑신부를 포함한

양가 가족들만 입장할 수 있으며

예식장에 들어가기 전까지 대기하면서

폐백이 따로 없는 일본은 이곳에서

양가의 가족들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예식을 기다리고 있는 동안

한국에서 날아와 스냅사진을 담기로 한 사진작가에게

신랑의 할아버지께서 영정사진을 부탁하셨습니다.

 

 

 

 

 

                         사진작가님께  영정사진을 찍으시는 할아버지

 

 

 

 

 

 

 

일본사람들은 신랑신부를 도와주는 사람이나

혼주들을 도와주는 사람,

혹은 식당에서 서빙을 도와주는 사람들

모두가 저렇게 항상 꿇어 앉아 자세를 낮추고서 

도와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예식장 모습입니다.

생화 카네이션으로 단장된 예식장은 깔끔하고 단정했습니다.

의자색깔도 나무의 자연스러운 색상을 그대로 사용하여

깨끗한 인상을 더해 주었습니다.

 

예식이 시작되기 전까지 파이프 오르간이 연주되고 있었습니다.

파이프 오르간은 처음봤는데

깊은 음색이 엄숙하고 경견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 같았습니다.

 

 

 

 

결혼식이 시작되면 신부가 입장하기 직전에

신부엄마가 신부의 머리에 얹힌 베일을 내려 얼굴을 가려줍니다.

 

 

신랑이 입장하고,

그 다음 서로 결혼반지를 교환하는,

반지를 담은 바구니를 든 링보이를 앞세우고

베일에 가려진 신부는 아빠의 팔짱을 끼고 입장을 합니다.

신랑신부가 입장할 때는 하객 모두는 일어서서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신랑이 신부의 베일을 올려주고예물반지를 서로 교환하고

혼인 서약과 함께 성혼이 선포되고

신랑신부가면 결혼식이 끝이 납니다.

결혼식장 내에서는 결혼식만 진행이 되고

하객들의 축하의 인사나 혹은

신랑 친구들의 짖꿎은 장난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예식을 제외한 다른 일체의 행사는

결혼피로연장에서 하도록 되어있는 것 같았습니다.

 

 

 

 

 

 

 

예식이 끝나고 흰장미 꽃잎을 하객 모두에게 한웅큼씩 나누어 줍니다.

신랑신부가 퇴장할때 모두 장미꽃을 뿌려줍니다.

그 장미꽃잎을 즈려밟고 신랑신부가 퇴장하여

피로연을 하기 위하여 마련된 연회장으로 가면

양가 혼주를 비롯한 하객 모두가

신랑신부 뒤에 나란히 따라서 연회장으로 들어갑니다.

 

그날 같은 호텔에서 5쌍의 결혼식이 있었지만

다른 결혼식의 하객들은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혼란스럽고 시끄러운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굉장히 많은 신경과 배려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신랑신부의 뒤를 따라 피로연회장에 도착하면

테이블마다 초대된 사람들의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자기 자리를 찾아 앉습니다.

테이블에는 기본 셋팅이 되어있고

연회동안 차례차례로 준비된 음식들이 천천히 코스별로 나옵니다.

 

 

 

 

 

메인요리인 바닷가재 요리

 

 

 

 

 

 

 

신랑신부를 축하하며 앞날의 행복을 위하여 다같이 일어서서 건배를 하고,

순서에 맞춰 음악을 공부한 신부의 대학 은사님께서 피아노연주를 해 주셨고

이어서 대형 스크린에는

신랑신부의 어린시절부터 현재까지의 사진들이 차례로 소개되고

신랑의 친구들이 신랑과 신부에게 쓴 편지를 낭독합니다.

신랑 친구들이 편지를 낭독할때는 여기저기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하고

또 신부친구들이 편지를 낭송할 때는 눈물을 닦기도 했습니다.

 

 

 

 

 

 

 

국제결혼 답게 신랑신부는 기모노와 한복을 번갈아 갈아 입었습니다.

기모노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결혼식같은 큰 의식행사나 의식을 치를 때에는

신랑은 몬부크, 신부는 이로우치카케를 많이 입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결혼식때 폐백드릴 때 입는 활옷 같은 것이라고 합니다.

패션이 바뀔때마다 하객들은 탄성을 질렀고,

특히 한복으로 갈아입은 신랑신부가 입장을 하자

하객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습니다.

일본에서 한복의 인기가 이렇게 높은 줄은 몰랐습니다.

아마도 한류열풍의 영향 탓이기도 하겠지요.

어쨌건 한복이든, 한국사람이든 서로 관심을 가지고

친근하게 지낸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었습니다.

 

 

 

 

 

 

 

  

 

 

 

 

 

 

피로연을 모두 마치면

신랑신부와 양가 혼주가 복도에서

돌아가는 하객들에게 일일이 감사의 악수를 하며

준비한 선물을 나누어 줍니다.

 

 

 

 

신랑과 신부가 나누어준 감사의 작별의 선물

 

 

 

 

마지막으로 한일간의 가족들이 모여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이상, 결혼식 끝.

 

 

 

 

 

예식을 마치고, 저녁시간까지 호텔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양가 가족들이 미리 예약해 놓은 중국식당에 모여서

저녁을 먹은후

택시를 타고 후쿠오카의 거리로 나갔습니다.

 

택시는 자동으로 문이 열렸고

택시비는 헉! 엄청 비쌌습니다.

 

 

후쿠오카의 밤거리는 많은 사람들로 활기가 넘쳐 보였습니다.

많은 사람들 때문인지 꼭 연말연시를 보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나이든 사람보다는 젊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고

여장한 남자들도 드러 보이기도 했습니다.

 

 

 

 

 

 

후쿠오카 밤거리

 

 

  

 

신주쿠 밤거리

 

 

 

 

 

 

 

 

 

 

 

결혼식에 입을 한복을 다리기 위해

호텔에서 빌렸던 다리미에 필이 꽂힌 언니를 위해

전자제품 상가를 구경하고

다리미는 다음에 사기로 하고

누나 결혼식에 참석한다고 새 구두를 신고온 훈 군이

발이 편한 운동화를 사기위해 신발거리도 둘러보았습니다.

토끼길 같은 미로를 두고

수 많은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어서

어떻게 물건을 찾아내는지 신기했습니다.

둘째날이 지나갔습니다.

 

 

 

 

2013.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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