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의 5박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5박6일 여행기 - 2012년 10월 15일 월요일 - 제4일

꿈꾸는도토리 2012. 12. 18. 09:31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5박6일 여행기 - 2012년 10월 15일 월요일 - 제4일

 

넷째날 (10/15일 월요일) ............. 말라카 유적지

 

 

 

   

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마치고 말라카 유적지로 가기 위해 9시에 호텔 로비에 모였습니다.

 

 

말라카 유적지는 흐름이 완만한 멜라카 강 어귀 말라카 해협에 접해 있으며,

1400년경 투마시크(지금의 싱가포르)의 통치자 파라메스 바라가자바의 마자파히트 왕국 군대에 쫓겨

당시 작은 어촌에 불과하던 이곳으로 피신했을 때 세워졌으며, 파라메스바라는 이곳에 말레이왕국을 세웠습니다.

파라메스바라 왕은 쫒기다가 잠시 멜라카나무 아래에서 쉬고 있는데,

여우를 뒷발로 차서 강물에 빠트리는 하얀 사슴을 보고

바로 그곳에에 왕궁을 짓고 나라를 만들어 ‘멜라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왕이 된 후 태국 왕조의 간섭에서 벗어나기 위해 명나라와 우호관계를 맺고,

페르시아, 아랍 등의 무슬림 상인들을 끌어 들이기 위해 흰두교에서 이슬람으로 개종했다고 합니다.

말라카는 한때 세계 87개국의 상인들이 모여들었던 해상 실크로드의 중심지였고

‘베니스 상인의 목줄을 쥐고 있는 것이 말라카 상인’이라는 세간의 말도 있었던

상업의 중심지였다 합니다. 지금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가이드북에는 바로 호텔옆에 있는

푸두라야 버스터미날에서 말라카로 가는 버스가 있다고 나와 있었으나

대장님께서 아침에 푸두라야 버스터미날에 가보니

말라카 노선은 멀리 떨어진 다른 터미널로 바뀌어져 있어서

두 대의 택시로 나누어 타고 터미널까지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터미널에 거의 도착할 무렵 타고 가던 택시중 뒤에 다라오던 택시가 고장이 나서 멈추는 바람에

다시 다른 택시를 갈아타고 가야하는 수고를 겪기도 했습니다.

 

고속버스 터미널은 규모가 공항처럼 아주 크고 넓었으며 신축한지 얼마되지 않아보였고 아주 깨끗했습니다.

주경계를 이동하는 장거리 고속버스를 타고

두 시간만에 말라카에 도착했습니다.

고속버스는 우리나라의 리무진 버스처럼 실내가 넓고 쾌적했으며 휴게소는 없는 듯 했습니다.

 

 

  

공항같이 넓고 깨끗하고 쾌적한 도시버스 터미널

 

 

 위에서 본 모노레일 정거장                                                                    고속버스 승차권

 

 

말라카로 가는 고속버스에서 옆자리에 앉았던 여대생들.

그녀들 역시 한국에서 왔다니까 까륵까륵 넘어갔습니다.

이름이 Afilah, Rcli 라는 이 처녀들은 23살이라고 했습니다.

E-mail을 적으면서 수첩에다가 내 이름을 "Un-Ni"라고 적어주자

“언니?” 라더니 정말 넘어갈듯이 까르르하더니

앞자리에 앉으신 원정대 대장님의 뒤통수를 가리키며 “오빠?” 라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알았어? 그 분 이름은 오빠야” 해 주었습니다.

“언니”라고 하면 바로 “오빠”가 나오는 학생들....

한국 드라마로 한국을 알게 되었으며 한국을 너무 좋아한고 했고,

간단한 한국어들도 공부한다고 했습니다.

 

 

 

 말라카 시외터미널에 있는 작은 쇼핑센터

 

 

 

우리는 고속 터미널에서 내린후 다시 17번 시내버스를 갈아타고

말라카 중심지인 스타더스로 갔습니다.

 

 

 

고속터미널의 시내버스 정류장                                                                꽃마차 인력거 “트라이쇼”

 

 

스타더스에서 ‘트라이쇼’라고 불리는 꽃마차 인력거를 타고

시내를 한바퀴 돌면서 구경하고 나서

말라카에서 유명한 “뇨냐음식” 을 하는 중국식당에서

두부요리, 생선조림 외 이름도 잘 모르는 요리들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점심 식사를 했던 말라카에서 100년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는 뇨냐요리로 유명한 식당과 뇨냐요리

 

 

식사를 마치고 다시 트라이쇼로 샌디아고 요새, 포르투칼광장, 골동품거리,

말라카 술탄 왕궁, 기독교 교회 등지를 돌면서 구경을 한 후

선착장에 내려서 이번에는 리버 크루즈로하를 거스르며 도시를 한바퀴 돌았습니다.

트라이쇼에서는 자주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울려 퍼졌고,

우리는 싸이가 우리나라 가수라고 자랑을 했습니다.

 

 

 

 

포르투칼광장                                                                               샌디아고 요새

 

 

 

샌디아고 요새 (16세기 말라카를 점령한 포르투갈군이 네덜란드 군과의 전투에 대비해서 만든 요새라고 합니다.

말라카 해협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세인트 폴 언덕의 동쪽 기슭에 있으며

포르투갈과 네덜란드가 전쟁을 하여 네덜란드의 승리로 끝났고,

요새는 파괴되에 현재는 문만 남아 있습니다.

 

 

말라카 술탄 왕궁 박물관

 

 

 

 

말라카 왕국 건설의 전설이 있는 동판 기념비와 흰사슴의 조형물

 

 

리버 크루즈를 타고 돌아보는 운하주변의 아름다운 풍경들

 

 

 

 

 

 

 

 

 

유람선을 타고 돌아보는 운하주변은 오래되고 낡은 건물들도 예쁜 색깔의 페인트로 단장을 해서

강과 조화를 이룬 풍경이 아름다웠습니다.

 

유람선은 운하를 한바퀴 돌고도 다시 더 태워 주었는데

우리는 유람선을 타고 가던중에 골동품 거리(차이나거리)가 있는

다리부근에서 내려서 천천히 골동품 거리 구경을 하기로 했습니다.

거리는 사진과 티비로 봤던 인사동 거리와 비슷한 것 같았습니다.

골동품들과 수공예품들, 그리고 옷가게 들이 많았습니다.

 

 

 

 

골동품거리의 풍경

 

 

 

 

달지않고 담백한 맛의 민속과자점                             골동품 거리에서 마셨던 야자열매

 

 

 

 

골동품 거리를 구경하고 모이기로 했던 운하위의 다리                           이쁘기도 부럽기도 했던 젊은 커플

 

 

골동품 거리 구경을 마치고 다시 멜라카 버스터미날로 가기 위해

17번 시내버스를 기다리는데 강가 아름드리 나무 속에서

까치보다는 약간 작은 특이한 새의 지저귀 소리가 얼마나 큰지,

아름다운 새소리가 아니라 거의 소음주준이었습니다.

낮에는 어디에선가 숨어서 조용히 있다가 해질녘이면

아름드리 나무 숲속에 날아와 모여서 회의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녁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트라이쇼를 운전하는 기사님께 물어보니

“무릉”이라는 새라고 하였습니다.

우리 대원들은 오랫동안 17번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마도 새들이 자기네들끼리 우리 대원들 흉을 보고 있는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야, 동북아시아에서 온 저 양반들은 좀 있다가 벌어질 햄버거 사건을

예측이나 하고 있을까? 생긴건 모두 멀쩡하게 생겨가지고,,,

아니 저기 꾀끄만 여자 빼고는 모두 좀 띨띨하게 보이지 않냐?”

뭐 이런 내용들인 것 같아서 45초 가량을 녹음을 해 가지고 왔습니다.

5분쯤 녹음하려고 했는데 도저히 시끄러워서 오래 녹음할 수가 없었습니다.

 

시내버스로 멜라카터미널에 도착했을때는 8시가 넘었는데

마침 8시반에 쿠알라룸푸르로는 고속버스가 있길래 표를 사고,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저녁 요기로 햄버거를 사서 버스 안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고속버스에 오르려는 순간, 고속버스에는 음식물 반입이 안된다며 막습니다.

하는 수 없이 터미널 대합실에서 먹기로 하고 햄버거가 든 큰 비닐봉지를 풀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 일입니까? 메인인 햄버그는 없고 감자튀김과 콜라만 담겨있습니다.

버거 가게에서 햄버거를 잃어버리고 온 것입니다.

당황한 대장님이 햄버거 가게로 뛰어가시다가 되돌아 오셨습니다.

설사 햄버거 가게에 가서 찾아온다고 해도

늦어서 버스를 놓칠 것 같아서 되돌아 오셨답니다.

감자 튀김만이라도 어서 먹고 타자며 콜라를 마시고 있는데,

그때 맥도널드 가게 아가씨가 남자직원과 함께 햄버거 봉지를 들고 찾아왔습니다.

“이 낯선 외국인들이 띨띨하게, 포장해 놓은 햄버거는 가져가지도 않고

콜라만 들고 후다닥 뛰어가더니 멀리가지도 못하고

국제걸인처럼 겨우 여기 대합실 의자에 앉아 콜라만 마시고 있구나!”

얼마나 웃기게 보였겠습니까? 다시 생각해도 웃음이 터집니다.

 

 

 

                    햄버거 가게 아가씨가 가져다 준 햄버그를 후다닥 먹고 있는 원정대원들                               밤늦은 도시버스 터미널

 

 

그렇게 고속버스에 올랐고, 여행에 지친 대원들은 잠이들었고,

뒷자석에 앉은 난선생과 송손생은 캄보디아에서 왔다는 스님을 만나

수 많은 이야기 꽃을 피웠는데 그 일담은 그녀들에게 맡기겠습니다.

 

내일은 일찍 일어나 쿠알라룸푸르 국내선 공항으로 가서

에어아시아편으로 랑카위로 가기로 하고 넷째날 일정을 마쳤습니다.

 

 

 

 

말레이시아의 공중화장실은 유로가 많았으며,

우리돈으로 110~120원 정도 했습니다.

벽에 수도꼭지가 달려있고 검정색 호수로 연결되어 있는 그 끝에는

작은 샤워기가 달려있었고, 아마도 말레이식 비데인 모양이었습니다.

종교적인 신념으로 뒤처리를 할 때는 왼손으로 처리하고

작은 비데로 손을 씻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2012년 10월 15일

 

^^*

 

다섯째날 계속.............